새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한달 이나 지났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금연을 시작한지가 한달 이나 지났다는 얘기다.

 

지난 연말 문득 외롭고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는 저물고 날씨는 춥고 나이는 들어 흰머리 늘고 마음은 아직 청춘인데 몸은 말을 안 듣고 ….  아무튼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몹시도 초라하게 느껴졌다

사는 게 뭔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내 자신에게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긴박감이 온몸을 감싸고 돌았다 그러면서 난 여지없이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찾았다 주머니의 담배는 어느새 빈 갑이었다 빈 담뱃갑을 들고 불현듯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 이번에 나도 담배를 끊어보자 지금까지 30년이 넘도록 담배를 피면서 한번도 담배를 끊어 보려고 시도도 해보지 않았던 자신이 아니던가 나에게 지금 변화의 물결이 필요한데 그 첫 번째가 금연이야 라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온몸에 짜릿한 희열이 돌면서 또 다른 긴장감이 나를 감싸고 돈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30년이 넘도록 군대시절 화랑담배의 추억부터 지금의 말보르라이트까지 수많은 담배와의 추억이 한꺼번에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나의 친구였고 나의 분신이었던 담배를 버려야 한다 나는 과연 거기서 오는 또 다른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을 것인가 남들은 몇 번씩 실패를 하고 금연학교다 껌이다 패치다 하는데도 확률이 50%라고 하던데

 이런 복잡한 감정의 교차 속에서도 목표는 뚜렷하게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내달으며 점점 희열이 나를 지배한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금연은 이제 마의 한달을 지나면서 서서히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30년이 넘도록 함께해온 소중했던 나의 분신을 버린 죄책감도 갑작스런 금연에서 오는 불안과 초조도 이제는 참을만하다 나 자신 스스로 대견하다고 매일 아침 칭찬을 한다 그러면서 넌 할 수 있어 자신감도 불어 넣는다

하지만 세상은 가만 두지 않는다 어디고 유혹은 있고 언제고 스트레스는 있게 마련이고 언제까지 가나 두고 보자고 나를 시험한다

 

2010년 새해 결심에 작심3일이 되지 않도록 나의 금연 결심을 알리는 바이다